커피는 옛날부터 장인의 직감 세계라고 이야기되고, 배전 역시 그 내부 세계는 항상 두꺼운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런데 이런 신비주의는 아무것도 새로 만들어 내지 못한다. 뭔가 만드는데 요구되는 것은 냉철한 논리성이고, 논리성이 없는 변죽 울리는 기술론 따위는 아무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커피의 배전은 명인 고수의 전매특허가 아니고, 장인의 직감 같은 것도 아니다. 이치를 따지는 수학이요 논리학의 세계이다.

일본 커피계의 거장 다구치 마모루는 생두의 선정으로부터 추출까지의 흐름을 하나의 시스템으로써 파악하고, 각 프로세스에 존재하는 여러 조건에 따라서 여러 가지 맛이 생겨나는 메커니즘을 ‘시스템 커피학’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배전두의 기초 지식과 커피학, 커피 생산지의 현상과 재배 상황, 맛의 특징을 결정하는 배전, 커팅(cutting), 추출을 알기 쉽고 명쾌하게 해설했다. 또한, 미려한 사진과 그림, 도표 등으로 이해를 도왔다.

저자 다구치 마모루는 일본 최고의 커피 권위자로 꼽힌다. 1968년 도쿄에 문을 연 작은 커피집 ‘카페 바하(Cafe Bach)’를 오늘날 약 100가게 정도의 커피 전문 기업 ‘바하그룹’으로 키웠다.

현재 일본스페셜티커피협회 회장으로 일본 커피문화를 이끌고 있다. 여러 권의 커피 전문 서적을 펴냈는데, 이 중《커피대전》과 《스페셜티 커피대전》은 일본에서 커피에 입문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정독하는 ‘커피의 교과서’로 평가 받는다.

이 책 속에는 특별부록으로 ｢① 에그트론 컬러 디스크 ② SCAA 플레이버휠｣이 포함되어 있다.